
낸드 플래시는 디지털 저장장치의 핵심 메모리로, 스마트폰, SSD, 서버, 클라우드,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2D 평면 구조의 낸드가 주류였지만, 저장 용량의 한계와 집적도의 물리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3D 구조로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3D 낸드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용량 확대, 속도 향상, 내구성 개선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며 낸드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3D 낸드와 2D 낸드의 구조적 차이, 성능 및 제조 공정의 특징, 기술 발전 방향을 비교 분석하여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2D 낸드 플래시의 구조와 한계
2D 낸드 플래시는 플로팅 게이트(Floating Gate) 구조를 기반으로 한 셀들을 실리콘 웨이퍼 표면에 평면적으로 배열하는 방식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저장장치의 주류를 형성해왔습니다. 하나의 셀이 하나의 비트를 저장하는 SLC(Single-Level Cell) 방식부터, 한 셀에 2비트, 3비트, 4비트를 저장하는 MLC, TLC, QLC 방식으로 발전하며 저장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트랜지스터 크기를 줄이는 데 따른 전기적 간섭, 셀 간 간섭 문제, 누설 전류 증가 등으로 인해 미세화에 따른 한계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나노미터 이하 공정에서는 셀 간 간섭이 심해지면서 안정적인 데이터 저장이 어려워졌고, 오류율이 상승하며 수율 저하 문제도 심각해졌습니다. 또한 평면 구조의 특성상 셀을 늘리기 위해선 더 넓은 면적이 필요하게 되므로, 반도체 웨이퍼의 면적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은 물리적·기술적 제약은 용량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추구하는 산업 요구에 부합하지 않게 되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대안으로 3D 낸드 기술이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3D 낸드 플래시의 구조와 장점
3D 낸드는 셀을 수직으로 쌓는 구조를 채택하여, 동일 면적 내에서도 수십 배 이상의 저장 용량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초기에는 24단, 32단 구조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200단 이상까지 상용화가 이루어졌고,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300단 이상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3D 낸드에서는 플로팅 게이트 대신 차지트랩(Charge Trap) 구조가 주로 사용되며, 이는 셀 간 전기적 간섭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원형 구멍을 뚫어 컨트롤 게이트와 채널을 형성하는 구조적 특징을 통해 높은 집적도와 전력 효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3D 낸드는 면적 대비 저장 용량이 뛰어나고, 쓰기 및 지우기 수명이 2D 대비 향상되며, 전력 소모가 낮아 모바일 및 데이터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수직 구조 덕분에 트랜지스터 간 간섭이 줄어들고, 제조 공정에서의 레이아웃 유연성이 높아지며, 칩 설계 및 패키징 측면에서도 고효율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게다가 높은 수율과 안정적인 공정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생산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낮은 비용으로 고용량 제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3D 낸드는 기존 2D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저장 기술로 자리잡고 있으며, 낸드 메모리 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 진화 방향과 산업 영향
3D 낸드는 현재 낸드 메모리 시장의 주류 기술로 완전히 자리잡았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고단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24단, 48단, 96단 등으로 단수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고단화 외에도 셀간 간섭 최소화, 쓰기 속도 향상, 에러율 감소, 칩 두께 최적화 등의 기술적 과제가 동시에 해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V-NAND라는 독자 브랜드로 236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차세대 238단 4D 낸드 양산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이들 기술은 AI 서버, 클라우드 인프라, 고성능 모바일 기기, 자동차용 저장장치 등에서 요구되는 고속·고용량·고신뢰성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3D 낸드의 고집적화가 진전되면서 하나의 패키지 안에 더 많은 용량을 탑재할 수 있어 SSD의 폼팩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저장 용량은 수 테라바이트 수준까지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 설계, 패키징, 시스템 통합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데이터 경제 확대와 AI 연산 수요 증가에 따라 3D 낸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향후에는 단수 증가뿐 아니라 공정 단순화, 수직 인터커넥트 최적화, 모듈 설계 혁신 등을 통해 3D 낸드의 가격 대비 성능(PPA, Power-Performance-Area)을 더욱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기술 진화가 지속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2D 낸드는 오랜 기간 낸드 메모리 시장의 기반을 형성해왔지만, 물리적 미세화 한계로 인해 성능 및 용량 확대에 제약이 생기면서 그 자리를 3D 낸드가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3D 낸드는 수직 구조를 통해 고집적, 고속, 고내구성 특성을 실현하며, 저장장치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데이터 중심 사회로의 전환 속에서 3D 낸드는 AI, 클라우드, 모바일,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기술 진화는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